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밀레니엄 맘보


올해가 가기 전에 극장에서 보긴 어렵겠지만
보고 싶다, 또

이 영화따위 멀어져 버린 일상 속에서도,
몇 년만에 문득 잠에서 깨어난 순간에
내내 궁금했던 영화 장면의 의미를 어렴풋이 알 것 같은 순간에는
이것이 진정한 기쁨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

by 에세르 | 2011/12/08 21:43 | 트랙백 | 덧글(0)

갑자기


인터넷 창을 열어놓고 사고 싶은 것들을 하나하나 검색해보고 있다.
다이소에서 사서 애용하고 있는 책상 위 조그만 화이트보드에 wish list를 써넣고 있다.
이걸 모두 다 산다고 해서 행복지수가 어마무지 상승할 것 같진 않은데 말이다.
'갖고 싶다'는 감정 자체가 즐겁고, 사러 가는 길까지도 즐겁고, 산 순간엔 후련하고,
사고 나면 의외로 덤덤해지는 것 같다. 가끔은 그토록 바라던 물건을 사놓고
계속해서 쓸 일이 오히려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니까.

기대와 해소과정이 오히려 즐거운 이것은,
일종의 '그 물건을 갖춘 미래에 대한 희망 놀음'이 아닌가 싶다.

오늘은 마침 똑 떨어진 클렌징 오일과 클렌징 폼 저렴이를 사러 나가야겠다.
(오전 검색의 수확)
랄라 랄라

by 에세르 | 2011/09/25 15:19 | | 트랙백 | 덧글(0)

인생은 속이 빈 조가비


라고 크리스토프 바타이유는 그의 처녀작 '다다를 수 없는 나라'에서 말했다

휴가인 관계로 하릴없이 내 블로그를 뒤적이다가 가장 좋아하는 하루키의 작품, '태엽감는 새'와
운명처럼 들러붙었던(내 블로그에도 철썩) 오에 겐자부로의 '체인질링'이 문득 비슷하다고 느껴졌다

있는 힘껏 열었는데 막상 열고 보니 텅 빈 조가비 같은 인생이라는 인식 안에서도,
적어도 나에게 의미있는 것에서 출발해서 그 기억과 관계라는 보이지 않는 끈에서 삶을 읽고
그것을 나만의 방식으로 끈질기게 탐구하고 시간을 들여 들여다보고
끝내 자기 위안일지도 모르는 결론을 얻어가며 나아가는 그 과정을 바라보면서

자칫 의미가 없어질 것만같은 삶의 의미를 건지려는, 그 어지럽고 또 곧은 과정, 안간힘을 보고 있노라면

나는, 나의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 않으면서도 노력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
카타르시스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

대신 잘살아줘서 고맙다,고 책에 절하고 끝낼 인생이 아니라면
내 인생도 잘 굴러가야 할텐데

초조함이 지배하는 요즈음

by 에세르 | 2011/08/26 16:05 | 트랙백 | 덧글(0)

맛있는 것 먹기


이번 주 주중에 평소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던 맛있는 식당을 두 곳이나 다녀왔다. 두 곳 다 성공.
내일은 한 번 가봤던 맛있는 식당 1곳, 새로운 식당 1곳에 간다.
점심 저녁 모두 기대된다. 전에도 쓴 적이 있는데, 그야말로 고유명사가 아름다운 하루.
하지만 나는 굳이 말하자면 명사들 사이사이의 조사나 말맺음이 아름다운 하루를 보내고 싶다.
명사는 사실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데, 아닐수도 있는 그런 것이니까.

요가 등록과 잦은 외식으로
이번달 잔고는 소리없이 비어가고 있다.
잔고를 채워주려는 건가 소용없이 비가 계속 내린다.

이 와중에 오늘은 오랜만에 교보문고에 들러 책을 한 권 구입했다.
그리고 혼자 앉아 교보문고 내 푸드코트에서 양상치를 마구 더럽게 흘려가며 치아바타 샌드위치를 먹었다.
아 좀 비쌌지만 양도 많고 평범하게 맛있었다

by 에세르 | 2011/07/09 00:59 | | 트랙백 | 덧글(0)

오늘의 일기


 엄마에게 밥솥을 사주었다. 요즘 회사에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데 엄마가 싸주시..(쿨럭)기 때문에
 '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' 차원에서 구입. 쿠쿠 황금동을 사려다가 쿠첸 무쇠어쩌구 밥솥으로 샀다.
 회사에 가져갈 도시락 반찬으로 마침 새우를 사다 놓으셨단다. 내일 아침에 데쳐서 샐러드에 넣어준다고 했다.
 엄마, 언제나 늘 고마워요. 다음엔 새 재봉틀을 선물해 드릴게요.

 듀나의 '브로콜리 평원의 혈투'라는 단편집을 읽기 시작했는데, 금방 읽히고 재미있다.

 오랜만에 비타민을 챙겨 먹었다.

 주말에는 옷장 정리를 했다.
 겨울옷은 집어넣고, 여름옷은 꺼내서 드라이 맡길것, 세탁할 것, 처분할 것 등으로 나누었다.
 처분할 옷들은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할 것, 버릴 것, 친척에게 줄 것으로 다시 나누었다.

 엄마가 봄에 엄마 친구분들과 산에 올라서 캐 온 무공해 청정쑥으로 쑥떡을 하기 위해
 찹쌀과 쑥을 빻아 왔다. 아빠랑 엄마가 사이좋게 주물주물 반죽해서 지금 찌고 있는 중. 나는 내일 아침에 먹어야지.

 좋은 일들을 늘어놓다 보면 기분이 좀 나아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블로그를 열었다.
 
 좋아지나?

 아, 맞다.

 한국영상자료원에서 '고령가 소년 살인사건'을 상영한다는 사실
 2005년의 시간들이 종종 되살아오곤 하는 올 해


by 에세르 | 2011/05/30 22:55 |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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